오예스 보조배터리 1년 후기, 아직도 질리지 않아요

2025년 7월에 미니덕트 홈페이지에서 샀어요. 와디즈 펀딩으로 나왔던 제품인데 저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주문했습니다. 1년 넘게 썼어요.

살 때는 그냥 웃겨서 샀어요. 해태 오예스랑 콜라보한 보조배터리라니까요 ㅋㅋ 그런데 1년 쓰고 나니까 모양뿐 아니라 실제로 쓰는 조건도 보이더라구요. 저는 8000 모델을 갤럭시 S24 울트라와 맥세이프 케이스 조합으로 쓰고 있어요. 이 글에서는 그 조합의 휴대감과 카메라 간섭, 뒷면 라벨에서 확인한 내용을 이야기해볼게요.

왜 4000 말고 8000을 골랐냐면요

이 제품은 4000mAh랑 8000mAh 두 가지로 나와요. 저는 8000을 골랐는데, 용량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두께 때문이었어요. 4000은 얇아서 카드지갑에 가깝고, 8000은 두툼해서 실제 오예스 한 개의 비율에 훨씬 가깝습니다. 굿즈로 산 물건인데 실물을 안 닮으면 살 이유가 반쯤 없어지잖아요? 8000을 손에 쥐면 진짜 오예스를 집은 것 같은 두께감이 나요. 결과적으로 용량도 크고 모양도 더 그럴듯해졌으니 후회가 없어요~

그리고 파우치를 같이 샀어요. 해태 오예스 포장지를 그대로 옮긴 지퍼 파우치인데, 이게 이 제품의 절반이에요. 배터리만 들고 다니면 그냥 갈색 사각형인데, 파우치에 넣어 다니면 가방에서 꺼낼 때마다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1년 동안 「그거 뭐예요? 어디서 샀어요?」를 정말 여러 번 들었어요. 이 맛에 들고 다녀요!

해태 오예스 포장지 모양을 그대로 옮긴 빨간 지퍼 파우치. HAITAI 로고와 오예스, Chocolate Coated Cake 글자가 인쇄되어 있다

파우치를 살 때 오예스향 시트가 하나 딸려 왔어요. 배터리랑 같이 파우치에 넣어두면 지퍼 열 때마다 오예스 냄새가 나고, 오래 두면 배터리 본체에도 향이 뱁니다. 배터리만 사시면 아무 냄새도 안 나요. 향이 나는 건 배터리가 아니라 이 시트예요~

제 S24 울트라에서는 맥세이프 케이스와 함께 써요

이게 제가 사기 전에 몰랐던 거고, 이 글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에요.

「맥세이프 보조배터리」라고 하면 폰 뒤에 착 붙는 걸 상상하게 되죠? 아이폰에 대봤을 때는 케이스 없이도 붙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자력이 강한 편은 아니었어요. 제가 쓰는 S24 울트라에서는 자석이 들어간 케이스와 함께 사용합니다. 폰과 케이스에 따라 부착 상태가 달라지니, 모든 기종에 별도 케이스가 필수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저는 갤럭시 S24 울트라에 맥세이프 케이스를 끼우고 쓰고 있어요. 고속 무선충전으로 잡힙니다. 케이블을 안 꽂아도 되니까 파우치째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폰 뒤에 붙여두는 식으로 씁니다.

보조배터리 뒷면. 가운데에 맥세이프 방식의 원형 자석 링이 있고 miniduct × 오예스 각인과 표시사항이 새겨져 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맥세이프 케이스마다 자석 링 위치랑 두께가 조금씩 달라요. 케이스를 새로 사실 거면 배터리 붙였을 때 후면 카메라 쪽을 건드리지 않는지 한 번 대보고 결정하시는 걸 권합니다. 제 S24 울트라는 카메라가 하나 가려지긴 하는데, 보조배터리까지 붙여 놓고 사진 찍는 경우는 잘 없어서 크게 신경 안 쓰고 써요. 사용 빈도에 따라 판단하시면 될 듯합니다.

뒷면에 이게 적혀 있더라구요

살 때는 눈에 안 들어왔는데, 1년 쓰면서 제일 마음에 들게 된 부분이에요. 뒷면 각인을 읽어봤습니다.

항목표시 내용
제품명 / 모델miniduct MagSafe Power Bank · m2800T
배터리 에너지30.8Wh / 3.85V
무선충전 출력5W / 7.5W / 10W / 15W
설계 / 조립Designed by miniduct in Korea · Assembled in China
수입원(주)미니덕트
안전확인 신고번호XU102868-24014
전자파적합R-R-JMD-mi2800T

여기서 중요한 게 30.8Wh 라는 표기예요.

mAh 각인은 흐려서 제 눈으로는 못 읽겠더라구요. 대신 계산은 됩니다. 30.8Wh ÷ 3.85V = 8Ah, 즉 8,000mAh예요. 공식 라인업이 4000과 8000 두 가지인 것과도 딱 맞아떨어져요~

비행기 탈 때는 Wh와 항공사 최신 안내를 함께 봐요

제 제품 뒷면에는 30.8Wh라고 적혀 있어요. 배터리 에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표기지만, 이 숫자 하나만으로 모든 항공편에서 반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2026년 9월 9일 확인한 아시아나항공 안내에서는 100Wh 이하 보조배터리를 최대 2개까지 기내로 가져갈 수 있다고 안내해요. 같은 표의 교체용 배터리 최대 5개와는 다른 기준입니다. 100Wh를 초과하는 제품은 승인 조건 등을 별도로 확인해야 해요. 아시아나항공 보조배터리 반입·보관 안내

해당 안내에서는 위탁수하물에 넣지 않고, 기내 사용·충전을 하지 않으며, 머리 위 선반 대신 직접 소지하거나 좌석 앞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어요. 합선을 막는 방법으로 개별 포장, 절연 테이프, 단자 보호 캡 등을 안내합니다.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거나 출발일이 달라지면 탑승 항공사의 최신 규정을 다시 확인하세요. 파우치를 샀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보호 조건을 충족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아쉬운 점 세 가지

첫째, 제 사용 조합에서는 케이스도 필요했어요. 저는 S24 울트라에 맥세이프 케이스를 끼워 쓰고 있어요. 같은 방식으로 쓰려는데 맞는 케이스가 없다면 추가 비용과 카메라 간섭을 함께 살펴보셔야 합니다. 다른 폰도 똑같은 조건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오예스 초콜릿 드리즐 무늬가 그대로 인쇄된 보조배터리 앞면. 아래쪽에 잔량 표시 LED 점 다섯 개가 보인다

둘째, 잔량이 LED 다섯 칸으로만 보여요. 숫자 표시가 없습니다. 각 칸이 정확히 몇 퍼센트인지는 확인하지 못했고, 「두 칸 남았네」 정도밖에 몰라요. 여행처럼 남은 양을 정확히 알아야 하는 상황에선 좀 답답하더라구요. 디자인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건 알겠는데, 아쉬운 건 아쉬운 거죠 ㅎ

셋째, 유선 포트가 Type-C 하나뿐이에요. 아래쪽 모서리에 포트 하나랑 버튼 하나가 전부입니다. 그러니까 케이블로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가 없어요. 무선 하나 + 유선 하나까지가 이 제품의 한계입니다. 여럿이 나눠 쓰거나 이어폰 케이스까지 같이 챙기시는 분한테는 부족해요. 포트 하나로 입력이랑 출력을 겸하는 구조라,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다른 기기에 유선으로 나눠주는 것도 안 되고요.

이 세 가지를 감수할 만한 사람이 누구냐면, 맥세이프 케이스를 이미 쓰고 있고, 폰 한 대만 충전하면 되고, 모양 자체가 예쁘면 되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 셋에 다 해당해서 1년을 썼네요 ^^

이런 분은 사지 마세요

  • 현재 폰과 케이스의 부착 호환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분. 제 S24 울트라에서는 자석 케이스와 함께 사용했어요. 유선 충전만 필요하다면 이 제품의 자석 부착 기능이 꼭 필요한지 먼저 생각해보세요.
  • 폰 두 대 이상을 같이 충전하셔야 하는 분. 포트가 하나입니다. 무선 하나 + 유선 하나가 끝이에요.
  • 남은 용량을 정확히 알아야 마음 편하신 분. LED 다섯 칸이 전부입니다. 숫자로 보고 싶으시면 디스플레이 달린 제품을 고르세요.
  • 굿즈에 관심 없으신 분. 솔직히 이 제품의 값어치는 절반이 생김새랑 파우치에 있어요. 성능만 보실 거면 같은 조건에서 더 무난하고 용량 큰 선택지가 많습니다.
  • 눈에 띄는 물건이 부담스러우신 분. 이건 조용히 쓰는 물건이 아니에요. 꺼내면 사람들이 봅니다. 저는 그게 좋아서 샀지만, 회의 중에 시선 끄는 게 불편하신 분도 분명 계실 거예요.

충전 횟수는 따로 측정하지 않았어요

폰을 완전히 몇 번 충전할 수 있는지는 따로 측정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완충 횟수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표기 용량과 실제 폰에 전달되는 충전량은 구분해서 보셔야 해요.

대신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인터넷에 흔한 계산이 하나 있어요. 「8,000mAh 배터리로 5,000mAh 폰을 1.6번 충전한다」는 식이죠. 근데 이 나눗셈은 맞지 않습니다. 보조배터리 셀 전압(3.85V)에서 폰으로 넘어갈 때 전압을 올렸다 내리는 과정에서 손실이 생기고, 무선 충전은 그 손실이 유선보다 커요. 그래서 실제 충전 횟수는 계산값보다 늘 적습니다.

무선으로 붙여서 쓰면 차이가 더 벌어져요. 코일 사이에서 나는 열이 그대로 손실이거든요. 실제로 무선 충전할 때 배터리랑 폰이 미지근해지는 게 느껴지는데, 그 열이 원래는 폰에 들어갔어야 할 에너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무선은 편하고 유선은 알뜰하다」 정도로 생각하고 씁니다. 급할 땐 케이블 꽂는 게 확실히 빨라요.

자주 묻는 것

Q. 갤럭시에서도 붙나요? 저는 S24 울트라에 맥세이프 케이스를 끼워 쓰고 있고, 그 조합에서는 잘 붙어요. 다른 갤럭시 모델이나 케이스에서도 같다고 확인한 것은 아니니, 부착 상태와 카메라 간섭을 따로 살펴보세요.

Q. 무선으로도 고속 충전이 되나요? 제 조합(S24 울트라 + 맥세이프 케이스)에서는 고속 무선충전으로 잡힙니다. 라벨상 무선 출력은 최대 15W로 표기돼 있어요. 다만 무선 충전 속도는 폰 기종, 케이스 두께, 온도에 따라 달라지니까 제 결과를 그대로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Q. 4000이랑 8000 중에 뭘 살까요? 용량이 아니라 모양 보고 고르셔도 돼요. 8000이 더 두꺼워서 실제 오예스 비율에 가깝습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실 거면 8000, 최대한 얇은 게 좋으시면 4000이요.

Q. 비행기에 들고 탈 수 있나요? 제 제품의 30.8Wh 표기는 100Wh보다 작아요. 다만 반입 가능 여부는 제품 상태, 수량과 탑승 항공사의 규정도 함께 봐야 합니다. 위 아시아나 안내는 확인일 기준 예시이며, 출발 전에 이용할 항공사의 최신 반입·보관 안내를 확인하세요.

Q. 향은 계속 나나요? 파우치에 딸려 온 시트와 같이 보관하시면 1년 지난 지금도 납니다. 배터리만 사시면 아무 냄새도 안 나요. 시트는 시간이 지나면 향이 옅어지고요.


1년 넘게 쓰고 나서 「다시 사겠느냐」 물으면 파우치까지 같이, 8000으로 다시 사겠습니다. 성능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가방에서 꺼낼 때마다 사람들이 웃고 물어보는 물건을 1년 동안 매일 들고 다녔거든요. 굿즈의 값어치는 거기서 나오는 거 같아요.

그리고 비행기 탈 일이 있다면 제품의 에너지 표기와 이용할 항공사의 최신 안내를 함께 확인해보세요. 저는 모양 때문에 샀지만, 오래 쓰다 보니 이런 실제 사용 조건도 중요하게 보이더라구요 ^^

참고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