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엘루 자동 휴지통 30L 후기, 우리 집 20L 봉투로 써본 차이

주방 휴지통을 발로 밟아 여는 게 그렇게 싫더라구요. 손에 뭐 묻었을 땐 편한데, 요리하다 보면 발로 툭툭 차는 게 은근 스트레스라서 센서 휴지통으로 넘어왔어요~ 처음 산 건 20L짜리였고, 지금 쓰는 건 미엘루 30L O에디션입니다. 1년 정도 썼어요.

근데 바꾼 이유가 뚜껑이나 디자인 때문이 아니었어요. 같은 봉투를 쓰는데 20L 통에서는 봉투가 제 몫을 못 하더라구요.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20L 종량제 봉투를 씁니다. 그런데 20L 통에 씌우면 봉투에 담기는 양이 눈에 띄게 적었어요. 봉투 한 장을 다 못 쓰고 버리는 게 아깝더라구요ㅠ 게다가 꽉 차면 잘 빠지지도 않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제가 쓰는 20L 봉투는 이전 통보다 미엘루 30L 통에서 더 편했어요. 다만 통 모양과 봉투 치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바꿔 써본 두 통의 차이를 이야기해볼게요.

같은 20L 봉투인데 왜 담기는 양이 다를까요?

20L 통을 쓸 때 저는 봉투를 씌우고 입구를 통 테두리 바깥으로 접어 넘겼어요. 그러면 봉투 윗부분이 통 밖으로 뒤집혀 나오니까, 실제로 쓰레기가 들어가는 건 봉투의 아래쪽 절반 남짓이었어요. 봉투가 통 벽에 딱 붙어서 옆으로 부풀 자리도 없고요. 20L짜리를 사서 그만큼도 못 담고 버리는 셈이라 매번 한 장씩 손해 보는 기분이었어요.

두 번째 문제가 빼기였습니다. 봉투가 통 벽에 밀착돼 있으니 위로 당겨도 안 올라와요. 사이에 공기가 들어갈 틈이 없어서 빨판처럼 붙어버리는 거죠. 손을 넣어서 봉투 옆구리를 헤집어 공기를 넣어야 겨우 떨어지고, 급하게 당기면 찢어지고… 음식물 섞인 주방 쓰레기를 그렇게 만지는 게 진짜 곤욕이었어요ㅠㅠ

30L 통으로 바꾸고 나서는 봉투는 그대로인데 통만 커진 셈이 됐어요. 같은 20L 봉투인데 통 안에 여유 있게 들어가니까 아래로도 옆으로도 부풀 자리가 생겨서 훨씬 많이 담기네요. 봉투랑 통 벽 사이에 틈이 있으니 다 차도 위로 쑥 빠지고요~ 1년 동안 봉투 때문에 짜증 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제 경우에는 같은 봉투라도 통 안에 여유가 생기니 쓰기가 편해졌어요. 다만 이 경험만으로 모든 20L 봉투에 30L 통이 맞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통의 입구와 안쪽 모양, 봉투를 걸고 묶을 여유를 함께 확인하는 게 중요해요. 리터 숫자만 보고 고르기보다는 실제 쓰는 봉투를 대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1년 써보니 이게 좋더라구요

첫째, 봉투 고정이 두 군데예요. 안쪽에 봉투 입구를 물리는 링이 있고, 본체 앞면에도 작은 클립이 하나 더 있어요. 봉투 씌우고 남는 꼬리를 앞쪽 클립에 끼워서 당겨두면 봉투가 통 안으로 말려 내려가질 않습니다. 센서 휴지통 후기에서 제일 자주 보이는 불만이 「봉투가 자꾸 흘러내린다」인데, 이건 1년 쓰면서 그런 적이 거의 없었어요. 쓰레기를 아래로 꾹 누를 때만 조금 조심하면 되더라구요.

뚜껑이 열린 상태의 미엘루 자동 휴지통. 안쪽 링에 초록색 봉투가 물려 있고 본체 앞면 검은 클립에 봉투 꼬리가 끼워져 있다

둘째, 건전지식이라 자리를 안 가려요. 충전식은 결국 콘센트 근처에 두거나 주기적으로 통을 끌고 가야 하잖아요. 이건 AA 건전지 두 개로 돌아가서 주방 어느 구석에 두든 상관이 없어요. 저희 집은 싱크대 옆 조리대 끝에 두고 있는데, 선이 없으니까 청소할 때 통만 들어서 옮기면 끝입니다~

셋째, 손 대는 위치가 넓어요. 상부 앞쪽에 센서 창이 있고 그 옆에 버튼이 있어서, 손등이든 팔꿈치든 위쪽으로 가져가면 열려요. 요리하다가 손에 물이나 양념 묻은 상태에서 팔로 툭 지나가면서 여는 일이 하루에도 여러 번인데, 그때마다 제대로 반응했어요.

아쉬운 점도 있어요

첫째가 고무 패킹 커버입니다. 이게 완전 탈착식이에요. 뚜껑 안쪽 둘레에 그냥 끼워 넣는 형태라 나사나 걸쇠로 고정된 게 아니거든요.

처음 몇 달은 몰랐어요. 와이프는 발로 툭 차서 여는데 커버가 떨어져버리더라구요. 다시 끼우면 며칠 붙어 있다가 또 떨어지고요. 그러다 결국 쓰레기 봉투 안에 딸려 들어간 걸 모르고 그대로 버렸습니다. 잃어버린 거죠 ㅋㅋ 지금은 패킹 없이 쓰고 있어요.

없이 써도 뚜껑은 잘 여닫힙니다. 그냥 신경이 쓰일 뿐이에요. 이 단점은 발로 차서 여는 습관이 있는 분한테는 계속 거슬릴 거 같아요. 반대로 손으로 여는 분이면 덜 겪으실 거고요. 요즘 나오는 제품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시기 전에 패킹이 어떻게 고정되는지 상세 이미지에서 한 번 확인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뒤집어 놓은 뚜껑 모듈. 오른쪽 아래에 AA 건전지 두 개가 들어간 칸과 빨간 전원 스위치가 보이고, 흰 테두리 안쪽 둘레 홈에는 고무 패킹이 빠져 있다

둘째는 건전지를 가린다는 거예요. 처음에 값싼 망간 건전지를 넣었더니 뚜껑 여는 힘이 눈에 띄게 약했어요. 반응도 느리고, 열리다 말고 힘없이 멈추는 일도 있었어요. 알카라인으로 바꾸니까 그 증상이 싹 없어졌습니다. 센서만 켜두는 게 아니라 모터로 뚜껑을 밀어 올리는 제품이라 순간적으로 힘이 필요한데, 망간은 그걸 못 대주는 거 같아요.

사진에 찍힌 제가 쓰는 건전지에는 LR6 1.5V라고 적혀 있어요. 저는 알카라인 AA 두 개로 약 4개월 사용했지만, 사용 횟수와 건전지 상태에 따라 교체 시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뒷면 라벨에 이렇게 적혀 있어요

인터넷 판매 페이지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게 붙어 있길래 통 뒷면 라벨을 찍어 왔습니다.

제품 뒷면의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의한 한글표시사항 라벨. 모델명 7534, 제품명 미엘루 스마트 자동센서 쓰레기통, 정격 DC 4.5V, 제조국 중국, 제조년월 2024년 3월이 적혀 있다
항목표시 내용
모델명7534
제품명미엘루 스마트 자동센서 쓰레기통
전자파적합등록번호R-R-m1R-7534
정격 전압DC 4.5V (AA SIZE × 2EA)
제조국 / 제조사중국 / Shenzhen Yiwei Smart Home Co., Ltd
제조년월2024년 3월
수입원 / A/S미엘루 주식회사 (1670-1263)

사려는 게 같은 물건인지 확인하시려면 모델명 7534를 보시면 됩니다. 전자파적합등록번호도 있으니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평가 정보에서 조회해볼 수도 있어요.

라벨에는 DC 4.5V와 AA 2개라는 표기가 함께 있어요. 제가 사용하는 실물에도 AA 두 개가 들어갑니다. 1.5V 건전지 두 개의 전압과 라벨 표기가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표기를 보고 전압이나 건전지 구성을 임의로 바꾸지 말고, 교체 전 실물 배터리함의 표시와 제조사 안내를 확인하세요.

크기랑 무게는 라벨에 안 적혀 있더라구요. 저도 줄자로 안 재봐서 여기선 안 쓸게요~ 놓을 자리가 빠듯하시면 판매 페이지 치수 보고 직접 대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리뷰 원칙에 적어뒀듯이 안 재본 숫자는 안 써요.)

직접 세어보고 재본 것들

거창한 계측은 아니고, 1년 동안 제가 직접 확인한 것들이에요.

무엇조건결과
건전지 한 세트 지속다이소 알카라인 AA 2개, 주방 상시 사용(하루 여러 번 여닫음)약 4개월
고무 패킹 이탈 시작완전 탈착식, 봉투 교체 반복사용 3개월째부터
20L 봉투를 20L 통에 씌웠을 때입구를 통 테두리로 접어 넘김봉투 아래쪽만 사용, 꽉 차면 손 넣어 헤집어야 빠짐
20L 봉투를 30L 통에 씌웠을 때같은 봉투, 같은 방식눈에 띄게 더 담김, 다 차도 위로 그냥 빠짐

건전지 지속 시간은 어디까지나 제 사용 패턴 기준이에요. 주방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여닫으며 얻은 결과이지, 일정한 조건을 맞춰 시험한 수명은 아닙니다. 「약 4개월」은 제 경우의 숫자로만 봐주세요~

봉투 쪽은 저울로 잰 게 아니라 매일 쓰면서 체감한 차이입니다. 다만 봉투 한 장으로 버티는 날짜가 늘어난 건 확실하더라구요.

이런 분은 사지 마세요

  • 봉투와 통의 실제 치수를 확인하지 않고 고르실 분. 이 글의 비교는 제가 쓰는 20L 봉투를 이전 통과 미엘루 30L 통에 씌웠을 때의 경험에 한정돼요. 다른 조합의 호환성까지 이 결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 소모품 관리 귀찮아하시는 분. 충전식이 아니에요. 제 경우에는 약 4개월마다 알카라인 AA 두 개를 교체했는데, 그거 잊으면 어느 날 뚜껑이 굼떠집니다. 여분 미리 안 사두면 「오늘 저녁에 사와야지」 하는 날이 꼭 와요 ㅋㅋ
  • 밀폐가 제일 중요하신 분. 고무 패킹이 완전 탈착식이라 언젠가는 빠지거나 잃어버릴 수 있다는 걸 감안하셔야 해요. 기저귀나 음식물을 오래 두는 용도로 밀폐가 절대 조건이면, 패킹이 뚜껑에 고정된 구조인지부터 확인하고 고르시는 편이 낫습니다.

쓰면서 알게 된 것들

봉투는 안쪽 링에 물린 다음, 남는 부분을 앞 클립으로 당겨두는 게 정답이더라구요. 저는 처음에 링에만 걸고 썼는데 그땐 가끔 내려앉았어요. 클립까지 쓰기 시작하면서 그 일이 없어졌습니다. 설명서를 대충 보고 넘긴 부분이었어요..

뚜껑 안쪽이랑 흰 테두리는 생각보다 잘 더러워져요. 봉투 위로 국물이 튀면 테두리 홈에 고여서 마르는데, 여기가 냄새의 근원지예요. 저는 봉투 갈 때 물티슈로 테두리 한 바퀴만 닦는 걸 습관으로 만들었어요. 패킹 잃어버린 뒤로는 특히 그렇고요. 여름엔 이것만으론 부족할 때가 있어서, 통 안쪽에 붙이는 탈취제를 같이 쓰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전원 스위치가 뚜껑 모듈 뒷면에 따로 있어요. 여행이나 장기 외출로 며칠 집 비울 때 이걸 끄고 가면 건전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스위치 있는 걸 반년쯤 지나서야 알았어요 ㅋㅋ 건전지 갈려고 뚜껑 뒤집었다가 봤네요. 봉투 갈 때마다 뚜껑을 통째로 들어내게 되는데 그때 스위치랑 건전지 칸이 같이 보이니까 「이번 달에 갈았던가」 확인하기도 편하고요.

뚜껑 들어낼 때는 봉투부터 묶으세요. 순서를 바꾸면 뚜껑 안쪽 면이 봉투 위를 스치면서 국물이 묻어요. 저는 몇 번 겪고 나서 묶기 → 뚜껑 들어내기 → 봉투 빼기 순서로 고정했습니다. 별거 아닌데 닦을 일이 확실히 줄었어요~

자주 묻는 것

Q. 30L 통에는 몇 리터 봉투를 써야 하나요? 저는 이 미엘루 30L 통에 20L 봉투를 쓰고 있어요. 다만 다른 지역 봉투나 다른 모양의 통까지 맞는다고 확인한 것은 아닙니다. 통 입구에 걸 수 있는지, 안쪽과 묶을 부분에 여유가 있는지를 실제 봉투로 확인해보세요.

Q. 건전지는 얼마나 자주 갈아야 하나요? 저는 다이소 알카라인 AA 두 개로 약 4개월 썼어요. 주방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여닫는 조건입니다. 덜 쓰시면 더 가겠죠? 다만 망간 건전지는 비추예요. 뚜껑을 밀어 올리는 힘이 부족해서 반응이 둔해집니다. 겉면에 LR6라고 적힌 게 알카라인, R6이면 망간이에요.

Q. 고무 패킹이 없어도 쓸 수 있나요? 쓸 수 있어요. 저는 잃어버린 뒤로 그냥 쓰고 있는데 뚜껑 여닫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대신 밀폐가 덜 되니까 여름철엔 테두리를 자주 닦아주셔야 해요. 애초에 안 잃어버리는 게 최선이라, 봉투 갈 때 패킹이 제자리에 있는지 한 번씩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Q. 센서가 오작동하지는 않나요? 1년 쓰면서 지나가다 저절로 열린 적은 손에 꼽아요. 다만 센서 창 앞에 물건을 세워두면 계속 감지되니까, 통 앞쪽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1년 쓰고 나서 「다시 사겠느냐」 물으면, 같은 제품을 다시 사되 패킹은 없는 셈 치고 사겠다가 제 답이에요. 봉투 고정은 기대보다 잘 됐고, 건전지식이라 자리 안 가리는 것도 만족스럽고요. 반대로 완전 탈착식 패킹은 구조적인 문제라 제가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네요.

이 글에서 딱 하나만 가져가신다면 휴지통과 봉투는 리터 숫자뿐 아니라 실제 맞는 모양을 확인하자는 이야기예요. 저는 같은 20L 봉투를 이 30L 통으로 옮겨 쓰면서 더 편해졌습니다. 처음부터 우리 집 봉투를 대봤으면 덜 고민했을 것 같네요 ^^

참고한 자료